에르메스 버킨백 금 투자에 방불하는
가방이 아니라 버킨입니다. 39년이나 이어온 에르메스 버킨에 투자하는 것은 금투자에 맞먹는 현명한 재테크 방법입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카메오, 그런 에르메스의 명예를 기리는 랩, 놀라운 대기자 명단, 60년대 아이콘과 같은 스타와 운명적인 비행기 여행이 담겨있는 버킨백의 시초와 함께 거의 100% 재판매 가치는 두말할 나위 없지요. 에르메서 버킨은 정말 화제의 명품백이지요.
오래전 1983년, 제인 버킨이라는 유명하고 대중에 큰 관심을 받았던 파리 여배우가 런던으로 가는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이때 한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실은 이틀 전에 이혼하여 전남편이 돼 버린 자크 도용의 완력으로 훼손되어 급히 담은 가방에서 소지품이 떨어져 나왔고 제인은 물건을 수납할 만한 가방이 없다고 불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그 옆에 있었던 당시 에르메스 CEO 장 루이 뒤마가 제인 버킨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가방 드로잉을 시작하며 역사적인 에르메스 버킨백은 1984년 공식적으로 론칭했습니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샤넬 가방과 달리 버킨은 절제미와 고급스러움을 표방하며 정체성을 강조하는 강렬한 로고도 없었습니다. 매우 짜임새 있는 가방 몸체와 두 개의 둥글려진 핸들, 가방 바닥에 있는 발, 가방과 함께 포함된 자물쇠와 열쇠로 고정하는 턴락 클로우져로 완성되었습니다. 당시 $2000이었던 엄청난 가격과 함께 이런 가방 구조 역시 가방에 매력을 부여하는 한 요소였습니다.
버킨백은 폭 35cm로 제인 버킨의 전 남편 서지 게인스부르가 사용했던 여행 가방인 에르메스 하우타 쿠루에의 더 작은 버전으로 현재에는 25, 30, 40cm 세 가지 사이즈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버킨이 매우 신중한 버전으로 시장을 접근했고 당시 샤넬이 굉장히 세련된 디자인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한 데 대한 진지한 접근으로써 지금은 에르메스의 아이코닉 아이템인 버킨은 이렇게 늦게 론칭되었습니다. 그럼에도 1990년대에 버킨백은 엄청난 동력을 받아 마켓에서 약진했고 2001년에는 마침내 It Bag 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가방이 아니야, 이건 버킨이라고!"라는 대사로 표현합니다.
시즌 4에서 홍보 담당자로 분한 사만다 존스는 빨간 버킨 35에 열광하며 주인공 캐리에게 "이 가방을 들고 도시를 돌아다닐 때 난 성공한 사람인 거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버킨백 대기자 명단이 5년간 채워진 것을 알았을 때 버킨백의 세계적인 명성을 능히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덧붙여 시즌 5에 등장하는 블루 버킨은 진품이 아닐 정도로 버킨 가방을 구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버킨 디자인이 구하기 힘든 아이템이라는 점이 바로 버킨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에르메스에서 버킨을 직접 구입하는 세부 사항은 비밀로 유지되지만 흔히 알려진 바에 의하면 버킨을 사려면 에르메스의 다른 제품 구입 이력이 쌓여야 하고 고객의 구매 리스트에 버킨이 존재해야 하며 에르메스는 각 부티크에 정해진 수량의 버킨만 배정합니다.
이렇게 한정된 버킨 수량은 버킨 제작에 드는 시간과 연관이 있습니다. 에르메스의 작업장에서 정식으로 일하기 전에 장인은 2년에서 6년 사이의 훈련을 받아야 하며 버킨은 에르메스 고유의 안장 스티치 기술로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리세일 마켓에서 버킨을 살 수 있지만 많은 경우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합니다. 매장에서 정품을 직접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면 리세일 버킨이 상태가 좋고 클래식 스타일이라면 소매가격의 두배로 거래되며 특별한 아이템이라면 그 이상의 프리미엄까지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재정적 여유가 있다면 가치 있는 투자로서 2017년 보고에 의하면 버킨 거래는 지난 30여 년간 500% 증가했고 2020년 나이트 프랭크의 보고에 따르면 가방에 대한 투자가 금투자보다 유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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