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생로랑 겨우 21살 디올의 수석디자이너로 발탁
입생 로랑은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로 유니섹스, 팝아트, 패션리더로 보그(VOGUE : 세계적인 패션잡지)지의 고 다이애나 프릴랜드 편집장은 그에게 패션계의 파이드 파이퍼(Pied Piper : 피리부는 사람이라는 말로 많은 사람들을 선동하며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뜻) 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입생로랑이 무엇을 하든, 전 세계의 그리고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따라다닌다"라고 다이아나 프릴랜드는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마도 고인이 된 프랑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을 가장 잘 묘사하는 형용사는 "혁명적"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드디어 입생로랑은 많은 여성들에게 남성복을 입히고, 패션과 예술을 결합했으며, 다양성이 흔한 주제가 되기도 훨씬 전에 유색인종을 그의 런웨이에서 활보하게 했다.
종이 인형부터 디올까지
1936년 8월 1일 알제리 (프랑스령) 오랑에서 태어나 자란 이브 앙리 도나트 마티외 생로랑은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종이 인형을 위한 옷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마음의 쉼을 찾는 소심한 남자아이였다. 그의 어머니의 옷 조각들을 이용해 자신의 "모델들"을 위한 미니어처 쿠튀르 앙상블을 만들었고, 후에 그의 어머니와 누이들을 위한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이후 17살에 파리로 이주했다. 1954년 울마크상 콩쿠르 드레스 디자인 부문에서 경쟁자인 칼 라거펠트를 이기고, 1년 후 그의 스케치에 매료되었던 크리스티안 디올에 의해 고용되었다. 1957년 디올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했을 때, 생 로랑은 이 브랜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고 이 때 그의 나이 겨우 21살이었다.
1958년 디올의 봄 컬렉션을 위해 그가 디자인한 트라페즈 라인은 여성복 분야에서 떠오르는 신예의 존재를 대중에 알렸다. 그의 멘토의 특징이었던 움푹 들어간 허리 라인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생 로랑의 디자인은 여성의 허리 라인을 해방시키는 더 가볍고, 더 유동적이지만 당시로서는 덜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특징으로 했다.
'패션은 오고 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하지만, 20세기의 결정적인 디자이너들 중 한 명으로서 그의 명성이 빛났던 역작은 입생로랑의 상징적인 "Le Smoking" 이었다. 그때까지 그는 디올을 떠나 1961년 생 로랑의 전위적인 포부를 격려한 그의 오랜 사업 파트너 피에르 베르쥬와 함께 그의 이름을 딴 레이블 입생로랑을 설립했다.
1966년, 그의 가을-겨울 의상 컬렉션은 새틴 옆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맞춤 턱시도를 선보였고, 흰색의 얇은 주름 셔츠와 함께 입었다. 1850년대에 담배 냄새로부터 옷을 보호하기 위해 흡연실에서 남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라운지 재킷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들이 턱시도를 이브닝 웨어로 입는다는 아이디어는 사실 혁명적이라는 단어외엔 더 나은 단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혁명적이었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이전에 "남성적인 옷"을 입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여배우 Marlene Dietrich와 Greta Garbo는 이미 1930년대에 남성적인 디자인의 옷을 입곤 했다. 그러나 생로랑의 르 스모킹은 여성 실루엣에 맞춰져 있어 여성미가 더욱 돋보였다. "여성에게 있어서, Le Smoking은 패션이 아닌 스타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입은 여성이 계속해서 패션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필수불가결한 옷입니다. 패션은 오고 가지만, 스타일은 영원합니다," 고 생 로랑이 말한 적이 있다.
유니섹스 패션으로서 우선 르 스모킹은 1960년대에 빠르게 해방의 상징이 되었고 전설의 소재가 되었다. 입생로랑의 팬임을 자처했던 비앙카 재거는 롤링 스톤스의 프론트맨 믹 재거와 결혼했을 때 입생로랑의 흰색 디자인을 입었고 생 로랑의 뮤즈인 프랑스 여배우 캐서린 드뇌브도 입생로랑의 팬이었다. 뉴욕의 사교계 명사 낸 켐프너가 도시의 호화로운 르 코트 바스크 레스토랑에서 입장을 거절당했을 때, 그녀는 바지를 벗고 블레이저만 미니 드레스로 입음으로써 상투적인 드레스 코드를 거부했다. 그가 새롭게 해체하고 여성스러운 엣지를 준 다른 전통적인 남성복 아이템으로는 핀 스트라이프 정장, 사파리 재킷, 점프슈트 등이 있다. 한편 그의 순전한 오르간 드레스와 블라우스는 60년대의 성 혁명에 열렬한 환호를 표현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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