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명품가방리폼 스피디가 백팩으로 지갑으로
루이뷔통 스피디 중 가장 큰 40을 즐겨 착용했습니다. 먼저 흔한 크기의 스피디가 아니라서 희소성이 있어 멋있고 사실은 무엇보다 평소 짐이 좀 많은 편이라 편하더라고요. 그렇게 편하게 쓰다 보니 사용감도 생기고 어쩌다 보니 두고 다니게 된 지 꽤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수선을 좀 해서 써볼까 찾아보니 리폼도 다양하게 많이들 하네요. 수선보단 아예 백팩으로 리폼을 하면 더 편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가방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루이뷔통 명품가방리폼을 결정하였습니다.
루이뷔통 특유의 원단은 크게 상하지 않아 리폼하기엔 적격이에요. 제 루이뷔통 가방 원단을 가지고 백팩을 만들 수 있어서 내구성 좋고 사용하기 편한 가방으로 결정했어요.
이 비싼 가방을 이렇게 난도질하는 건 정말 처음 봤어요. 가위로 조각조각 잘라진 루이뷔통 스피디.
드디어 완성이 되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루이뷔통 패턴이 브라운이라서 다른 가죽 컬러는 블랙으로 매치해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평소 블랙 브라운 컬러 조합을 좋아해요.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루이뷔통 패턴과 함께 밝은 누런색 가죽을 많이 매치한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스피디에 있었던 컬러 조합을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색다르게 블랙으로 맞췄습니다.
두껍고 하얀 종이가 뭐냐고 물었더니 가방을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패턴이라고 설명해 주던데요. 옷을 만들 때 패턴을 뜨고 패턴대로 천을 오리고 재단해서 옷을 짓듯 가방도 패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신기하네요. 옷처럼 패턴을 그리고 패턴을 따라 자르고 만들고...
루이뷔통 백팩 정면 하단에는 사이드백을 넣어서 간단한 소지품을 바로 넣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네모로 되어 있어 약간 중성적인 느낌이 들어요. 남성적인 가방이라 남자가 들어도 무방할 정도죠.
지퍼 등의 하드웨어 컬러도 제가 고를 수 있었는데 저는 가방이 전체적으로 블랙으로 인해 어둡고 중후한 느낌이 들어 기본적인 골드 하드웨어로 결정했어요. 보통의 경우 버니쉬드 골드로 약간 톤 다운된 골드를 쓰기도 한다고 해요.
백팩의 옆면 두께가 충분히 넓어서 소지품을 많이 넣기엔 그만인 듯합니다. 또 스피디와 달리 모양이 딱 정해져서 무거운 물건을 넣는다 해도 밑으로 쳐지거나 튀어나오지 않아 편하게 수납할 수 있어요. 그 자리에서 물건들을 좀 넣어봤어요. 무리 없이 넣을 수 있더라고요.
백팩 줄은 상체에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이라 가죽보다 천이 좋더라고요. 가죽으로 할 수 있다고 선택하라고 했는데 천이 더 유연하고 편할 것 같아서 천으로 결정했습니다. 줄은 길이 조절을 할 수 있어 때에 따라 적절히 변형할 수 있어요.
사실 루이뷔통 스피디는 가방원단이 유연해서 무거운 물건을 넣거나 모양이 크거나 긴 경우에는 밑으로 늘어나거나 외관이 흉해질 수 있는데 이렇게 단단한 백팩으로 만드니 무엇을 넣든 큰 불편 없이 들 수 있고 정갈해서 좋네요.
전체적인 모양은 큰 디자인 없이 정면에 포켓 정도로 단순하게 결정했어요. 아무래도 루이뷔통 패턴 자체가 카리스마 넘치는 아우라를 가졌기에 다른 디자인이 크게 필요치 않아요. 정면의 블랙 라인 두 개는 흡사 남자들의 멜빵이 연상되어 귀엽기도 하고 자칫 심심한 디자인을 잡아 줘요.
가방 인테리어는 특별히 천으로 마무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끔 물이나 액체 등으로 젖거나 오염될 수 있는데 가죽인 경우 가죽끼리 눌어붙거나 가죽이 오염되면 더 심각해지더라고요. 물론 천으로 적용한다 해도 오염된다고 해서 세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블랙 패브릭으로 마감하면 심한 얼룩이나 오염이 잘 보이지 않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언젠가 오래 보관했던 가방의 가죽 안감이 눌어붙고 찐득찐득해서 결국 얼마 쓰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 가방 안쪽은 필히 천이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요.
루이뷔통 스피디에서 볼 수 있는 핸들 디자인이 그대로 블랙으로 백팩 상단에 부착되어 루이뷔통 디자인과 연결되어 멋있어요. 바느질도 꼼꼼하고 가죽 상태도 좋은데 가죽을 가장 좋은 가죽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좋은 가죽으로 야무지게 마무리되어 완성도는 적당합니다.
언제 루이뷔통 스피디였는지 흔적도 남지 않게 백팩으로 되살아난 건지... 그것도 무척 멋있게 말이죠.
스피디가 워낙 크기가 큰 편이라 남은 루이뷔통 패턴으로 간단한 반지갑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서 반지갑도 부탁했어요. 매우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이 들어있어 어떤 지갑보다 화려해요. 백팩 안에 넣는 것도 좋지만 저는 주로 작은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루이뷔통 백팩에 루이뷔통 지갑을 동시에 들고 다니기는 좀 지루한 기분이 들어요.
이렇게 루이뷔통 백팩이 생겼는데도 남은 루이뷔통 원단이 꽤 있네요. 그것도 상태가 꽤 멀쩡하게요.
소개로 알게 된 명품수선집 새론사는 업력이 적지 않다고 해요. 오래도록 가방 관련 업체를 운영해 와서 대표가 직접 가방업무를 진행한다고 처음 상담할 때부터 자세히 설명해 주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방을 좋아하지만 가방에 대해 잘 알진 못해서 여러 가지 상담과 설명이 꽤 유용했어요. 고민을 하거나 옵션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장단점을 알게 되어 제게 필요한 부분에 부합한 선택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생각지도 않게 지갑까지 생겨 기분도 좋고 지갑도 제 스타일대로 꼭 필요한 수납만 딱 맞춰 할 수 있는 반지갑이라서 편하고 멋있어요.
2023.05.22 - [분류 전체보기] - 프라다와 루이비통 어느 것이 더 비싼가
2023.05.17 - [분류 전체보기] - 루이비통 가방 싸게 사려면
2022.02.11 - [분류 전체보기] - 루이비통 세상에서 가장 비싼 Top 5
2021.10.25 - [분류 전체보기] - 루이비통 가방의 역사, 스피디에서 알마까지
댓글